저는 고양이를 정말 좋아하지만, 제 고양이가 아닐 때는 그냥 집에 와서 쓰다듬고 놀아주면 됩니다. 그게 다예요. 책임감은 없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새끼 고양이나 강아지를 집에 데려오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어요. 몇 번이나 시도했지만 결국 새 주인을 찾아야 했어요. 돌봄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부모님 댁에도 자주 가야 하죠. 누가 반려동물에게 밥을 주고 돌봐줄까요? 데려갈 수도 없고요!
그렇게 우리는 살았어요. 하지만 올해, 세 아이가 모두 새끼 고양이를 달라고 조르는 소리를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어요. 허락해 줬죠. 정확히는 다 큰 새끼 고양이가 아니라 새끼 고양이를 낳아서 우리가 키울 수 있게 해 달라고요.
오래 찾을 필요도 없었어요. 온라인에 동물 입양이나 구매 광고가 넘쳐났거든요. 순종은 선택하지 않았어요. 길에서 구조됐지만 키울 수 없었던 불쌍한 녀석을 선택했죠.
아이들은 새끼 고양이를 집에 데려왔을 때 정말 기뻐했어요! 불쌍하고 작고 겁이 많고 말랐지만, 온 가족이 즉시 그 새끼 고양이를 사랑하게 되었죠. 우리는 그 새끼 고양이에게 티모피, 혹은 애칭으로 티슈카라는 이름을 지어줬어요.
고양이가 변기에 익숙해지자마자 바로 사용해 보는 모습이 정말 좋았어요. 그런데 저희는 변기는 따로 사용하지 않았어요. 그냥 깊은 플라스틱 그릇에 넣고 거름망을 채워 넣었어요. 나중에 모래를 좀 사 왔는데, 새끼 고양이가 싫어하더라고요. 모래나 거름망은 언제든 쓸 수 있고 공짜로 쓸 수 있으니까요.
첫날, 아기를 목욕시키고 목덜미에 벼룩과 다른 기생충 퇴치약을 발라주었습니다. 일주일 후, 구충제를 투여했습니다. 아기는 우리 눈앞에서 자라고 튼튼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며칠 동안은 티슈카에게 특별한 음식을 먹였습니다. 슈퍼마켓에서 포장된 간식을 사서 우유를 주었죠. 하지만 티슈카는 우리 식탁에 있는 음식도 아주 맛있게 먹어치웠습니다. 그래서 티슈카에게 비타민과 미네랄 보충제를 사주고 나머지 음식도 먹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저희는 마을에서 직접 만든 고기와 유제품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컵이나 물병은 필요 없었어요. 고양이를 위해 일반 작은 용기를 사용했어요. 그 역할은 아주 잘 해냈어요. 다만 더 자주 씻고 필요하면 새것으로 교체하면 돼요.
그 고양이는 정말 장난기 넘치는 꼬마였어요. 소파와 커튼 위로 뛰어올라,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을 가지고 놀았죠.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은 슈퍼마켓에서 산 바나나 인형과 방울이 달린 공이었어요.
우리 고양이는 정말 다정하고 관심을 돌려줘요. 고치 속에서 자고 싶어 하지 않고, 밤에는 몰래 와서 제 발치나 아이들 발치에 눕기도 해요. 처음에는 제가 데려갔는데, 나중에는 그냥 두더라고요. 다들 만족스러워해요.
제 딸은 특히 그 녀석을 좋아해요. 밖에 산책 나갈 때 도망갈까 봐 엄청 걱정해요. 지금은 아직 밖에 나가서 문 앞에서 멀리 벗어나는 걸 무서워하지만, 곧 우리 집 마당의 주인이 될 거예요.
그는 혼자 밖으로 나가고 싶어 하는데, 문이 닫히자마자 바로 서서 다시 들어가게 해 달라고 애원합니다. 그래서 저는 하루에 몇 번씩 그를 마당으로 데리고 나가서, 그가 주변 환경을 알아가고 정원에서 노는 동안 저는 제 볼일을 보고 "도우미"를 지켜봅니다.
딸아이가 "이 고양이랑 나랑은 진짜 가족인가 봐. 눈이 초록색이잖아!"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이제 진짜 우리 가족 구성원이 됐네요. 왜 전에는 이런 기적을 기대하지 않았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