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은 이번 계절이 가뭄이었습니다. 쓸 만한 비는 단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뭔가가 뚝뚝 떨어지고, 놀리다가 멈추기도 하고, 바람이 구름을 날려 이웃 마을로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집 옆 텃밭에는 우물을 이용해 물을 댔습니다.
땅이 넓어서 모든 작물을 다 심을 수는 없었습니다. 날씨는 맑았고, 그늘 아래 43~45도의 열기는 우리와 작물 모두를 지치게 했습니다. 펌프가 과열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마란스는 펌프 주변에서 잘 자랍니다. 우리는 이 잡초를 뽑아 돼지에게 먹입니다.
올해는 약 700kg의 감자를 수확했는데, 지난 시즌에는 같은 지역에서 세 배나 많은 감자를 수확했습니다. 새 작물에서 가장 큰 감자는 예전처럼 0.5리터 병만 한 것이 아니라 손바닥만 하고, 작은 감자도 많이 있습니다. 
토마토 밭이 너무 일찍 말라 버렸습니다. 햇볕에 너무 뜨거워지지 않도록 아직 풋풋할 때 수확했는데, 그렇지 않으면 채소가 하나도 남지 않았을 겁니다.
늦게 익는 피망은 매일 물을 줘도 약해 보입니다. 딴 고추는 시들고, 잡초는 거의 자라지 않습니다. 흙은 아스팔트처럼 엉겨 있습니다.
하지만 고추는 기분을 좋게 해요.
이게 우리 양배추예요. 올해는 아무것도 안 넣었어요. 잎은 벼룩좀과 양배추흰나비 애벌레들이 먹어치웠지만, 양배추 속은 통째로 들어있고 속은 멀쩡해요.
오늘의 정원 가꾸기 여정은 이렇습니다. 채소들이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모두 직접 재배한 자연산입니다.
정원 수확이 완료되면, 대부분 녹비를 심어 토양에 미량 영양소를 풍부하게 하고 토양을 가볍게 만들 것입니다. 다음 시즌에는 처음으로 모판에 멀칭을 해 볼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토양의 귀중한 수분을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올해는 힘들었지만, 저희는 여전히 배불리 먹고 겨울을 잘 준비했습니다. 콩포트, 피클, 잼도 많이 만들었고요. 텃밭에서 일 년 내내 가축을 키웁니다. 땅은 돈이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