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구스베리가 풍성했고, 다른 베리 수확도 꽤 좋았습니다. 작은 덤불 두 개에 말 그대로 열매가 잔뜩 달려 있었죠. 열매는 크고 달콤했습니다.
하지만 가지에 가시가 있어서 열매를 따기가 어렵습니다. 가시가 살을 파고들어 손을 긁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열매를 따려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게다가 장갑을 낀 채로 따는 것도 전혀 불편합니다.
위쪽 가지의 열매는 따졌지만, 덤불 가운데에는 여전히 구스베리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남편은 두꺼운 장갑을 끼고 나뭇가지를 주워 모았고, 저는 그것들을 모아 작은 양동이에 담았습니다.
콩포트를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구스베리를 저장해 본 적이 없었거든요. 올해는 잼을 만들어서 구스베리 몇 개를 블렌더에 넣고 으깬 다음 설탕을 뿌려 얼렸어요. 그래서 콩포트를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다른 사람들이 구스베리로 뭘 만드는지 인터넷에서 찾아봤는데, 재밌는 레시피가 너무 많아서 언젠가는 만들어 봐야겠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일반 콩포트를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집에 오렌지나 레몬이 없었고, 그날 저녁 다차에 다녀온 후라 마트에 가고 싶지 않았거든요.
저는 다양한 종류의 베리를 2~3리터 병에 담아 콩포트를 만드는 걸 좋아해요. 만들고 보관하기도 간편하고요. 구스베리 콩포트는 처음 만들어 봤어요. 정원에 사는 친구가 구스베리로 잼이나 콩포트를 만들 때는 시럽이 잘 스며들도록 열매 양쪽에 구멍을 뚫어야 한다고 했던 기억이 나요. 정원을 나선 후 저녁에 콩포트를 만들었는데, 열매 양쪽에 구멍을 뚫는 게 귀찮아서 씻은 후 줄기와 꼭지를 제거했어요. 열매가 꽤 컸기 때문에 병에 담아 콩포트를 만들었어요.
저는 1리터와 3리터짜리 병 두 개를 깨끗이 씻고 오븐에서 살균했습니다. 또한 열매를 흐르는 물에 헹구고 가볍게 말렸습니다. 열매를 반쯤 채웠습니다. 끓는 물을 붓고 뚜껑을 덮은 후 15분간 그대로 두어 열매가 완전히 데워지도록 했습니다. 열매에 뜨거운 물을 붓는 것은 일종의 데치기입니다. 15분 후, 물을 빼고 부피를 측정했습니다. 물이 옅은 분홍색으로 변했습니다. 1리터 병에 설탕을 넣고 끓인 후 맛을 보았습니다. 시럽이 너무 시큼해서 설탕을 반 컵 더 넣었습니다. 시럽은 달콤했지만 열매가 시럽에 산성을 방출할 것이고, 콩포트가 맛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너무 달다면 물로 희석할 수 있습니다. 끓는 시럽을 병에 붓고 뚜껑을 닫은 다음 병을 뒤집어 놓았습니다. 잠시 후, 병들을 흔들어 따뜻한 담요 아래에 두었습니다. 다음 날, 담요 아래에서 병들을 꺼내 보니 여전히 따뜻했습니다. 이게 바로 아름다운 분홍색으로 변한 콩포트입니다.
하지만 겨울에는 그 맛이 어떨지 알게 될 거예요.





